중국 공산당은 최근 국내 대학이나 민간 기업에 당 지부(당의 기층)의 설립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도 당 조직 개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산당이 체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당에 의한 완전 지배를 유지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는 지난달 25~27일 공식 사이트에서 칭화(清華) 대학, 산둥(山東) 대학, 베이징 사범대학 등에 ‘당위원회 교사 공작부’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외국인 강사를 포함한 교수 및 강사들의 사상 교양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중국내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뉴스 사이트 ‘화얼제 견문(華爾街見聞)’과 ‘2345도항망(導航網)’ 검색 사이트 등 IT 기업에도 당 지부를 속속 설립했습니다. 22일에는 중국 주요 Q&A 사이트 ‘지호(知乎)’를 운영하는 베이징 천하 과학기술 유한회사(北京智者天下科技)에도 당 지부가 설립됐습니다.
중국일보는 지난 7월, 국내 민간 기업 약 186만 개 중 약 70%가 당 조직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허베이(河北) 인민 광파대(라디오 방송국)의 주씬씬(朱欣欣) 전 편집자는 잇따른 당 지부 설치에 대해 “붕괴를 두려워하는 중국 공산당의 무의미한 저항일지도 모른다”며 “사람의 사상을 완전히 통제해 당의 생존을 도모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당의 본질을 아는 국민이 많은 지금, 반대로 반발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에포크 타임즈 취재진에 답했습니다.
또, IT 기업에 당 조직 설치를 강화하는 것은 “인터넷과 언론을 통제하고 검열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내 민주파로 분류되는 주루쿤(朱日坤) 영화감독은 “이러한 조치는 중국 공산당이 일당 독재를 유지시키려는 짓이다. (중국에서는) 개인도 기업도 조금의 자유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사회 각 커뮤니티에 당 지부를 강제로 두는 것 자체가 기본적인 사회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 간부 13명을 상대로 당 지부의 기업 경영 개입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그 중 8명의 간부는 “(공산당) 조직에 의한 활동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면서 “당에서 요구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7월 말 베이징에서 유럽계 기업 10여 개의 간부들이 회의를 열고 공산당에 의한 기업 지배 구조 간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 간부는 로이터에 “일부 기업은 국영 기업과의 합작 사업에서 사업 운영 등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당지부에 주고 계약 조건을 수정하도록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유럽계 기업 당 지부에서는 근무를 마친 후 초과근무 활동에 대한 수당 청구서를 회사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기업이 당 지부 조직원의 활동비까지 줘야하기 때문에 기업 측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당 지부를 가진 외국 기업의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종합 슈퍼마켓 업체 까르푸는 2012년 6월 베이징 내 18개 점포에 당 지부를 설치했습니다. 한국 삼성전자와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 등의 중국 자회사도 이미 당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에포크타임스 친위페이/ SNS뉴스팀 조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