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위챗에서는 ‘미중 무역마찰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국민’이라고 주장한 선췬(沈群) 중미기업회의 회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중국 관영언론들이 전문가들을 동원해 일제히 대미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반론이다.
선 회장은 심지어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킬 경제적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미중 간 무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도 내다봤다.
선 회장은 30년 동안 미국에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견해를 설명했다.
그는 회원국 간 시장 개방과 관세 감면 등에 관한 WTO 규정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행위는 명백히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외국계 기업이 은행이나 보험 회사를 설립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국민들 조차 자유롭게 해외로 송금할 수 없다.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를 수입할 경우 현행 관세는 2%이지만 중국이 미국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그 12배인 25%다. 이는 중국에서 시장경제 체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은 유럽,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과도 등지게 되며, 중국 편에 설 국가는 원조를 통해 우호관계를 맺어왔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 뿐이지만 “이들 국가의 GDP를 모두 합쳐도 호주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실패를 단언했다.
선 회장은 미국 입장에서 생각할 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미국 경제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의 대중 수출은 약 1200억 달러(약 126조 7200억 원). 이는 미국 전체 수출의 7.6%, 미국 GDP의 0.6%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최근 연 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중국 수출이 대폭 축소되더라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1조 1700억 달러(약 1235조원) 가량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채 보유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이는 미국 국채 전체의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국제 금육시장에 매각하더라도 장기적인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 회장은 예상했다. 미국 국채 가격 하락, 금리 상승 등 단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미국 국채는 유동성이 매우 좋은 투자상품인 만큼 미국 국채를 보유하기 원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은 미중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산 상품들이 미국에 유통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인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 회장은 중국제품 대신 동남아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 유통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결국 중국 당국이 한 발 물러서서 다른 상품에 대한 시장개방 및 관세 인하조치를 통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국민이다. 앞으로 현재와 같이 미국산 자동차를 2배나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가격 경쟁으로 중국 국산차의 판매가도 낮아질 것이다. 중국인 국민들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선진국과 같은 가격으로 독성이 없는 분유와 유아 식품 등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 회장은 중국 당국은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일 경제적 실력이 없다며, 무역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 회장을 지지하는 중국인들은 반미 정서를 부추기고 있는 중국 관영언론에 반감을 드러내며 “중국 국민을 위한 정책 대부분은 외부 압력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