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1~9호선 서울 지하철 요금이 약 159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기본요금을 수송 원가의 8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 요금은 현재보다 300원 이상 오른 1590~1600원 선이 된다.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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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요금 인상을 심의, 검토하고 최종 결정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와 시민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시 물가 대책위원회 심의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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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의 2021년 당기순손실은 9644억원이며, 2020년에는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 무임수송으로 인한 손실(2784억원)이 가장 크다. 총 공익서비스 손실액(4848억원)의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정리된다면 요금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며 “더는 ‘교통은 복지다’라는 차원에서 연 1조원의 적자를 매년 감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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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요금이 오르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버스 요금도 함께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과 2012년 버스 요금은 지하철 요금과 똑같이 인상했고, 2015년 6월에는 지하철 200원, 버스 150원을 인상했다.
다만 서울시는 지하철 및 버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지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