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마다 2조씩 이익을 내던 알짜 공기업 한전이 사상 최악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영업적자 1276억원이었으니 올해에 적자폭이 5천억원 늘어난 셈이다.
한전 성적표를 보면 전부 시뻘건 색깔 투성이다. 당기순손실은 7천612억원이고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보다 2.9%감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만 보면 총 2조4114억원 적자다.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손실이다.
이런 실적급락의 원인으로는 전력구입비용이 증가가 꼽힌다.
한전은 매출은 전기판매수익이 매출액의 95%인데, 여기서 생산원가를 빼면 남는 금액이 바로 영업이익이다.
생산원가에는 자체적으로 발전을 하는 데 쓰는 연료비와 민간발전사에서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이 포함된다.
한전에 따르면,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연료가격이 올라가면서 전력구입비가 7천억 가까이 늘어나버렸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이 상승했는데도 국제연료 가격 상승으로 전력구입비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등에 대해서는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