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10배는 더 좋아요.”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직원들은 회사를 나가려 하지 않는다. 미국 소매업계의 평균 이직률이 약 60%인 것에 반해, 파타고니아는 4%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의 표현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낮은 이직률은 ‘기이할 정도(Freakingl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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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포브스’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6년 연속 선정됐으며, 기업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 평점 4.3점, CEO 지지율은 무려 91%에 달한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언제든 서핑을 나가 파도를 즐길 수 있다. ‘직원들이여 서핑을 하라(Let My People Go Surfing)’이라는 직원수첩의 첫 구절 아래, 직원들은 파도가 좋은 날이면 서핑을, 눈이 내리는 날에는 스키를 즐긴다.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은 학력, 스펙 따위의 고리타분한 것들이 아니다. 얼마나 야외활동을 즐기는지,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지, 얼마나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 파타고니아의 직원이 될 수 있다.
또한 파타고니아는 사내 유치원을 운영하며 ‘경력 단절’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직원 자녀들은 아동학을 전공한 교사들로부터 따뜻한 가르침을 받고, 농장과 산과 들로 나가 자연을 만끽한다. 신나게 뛰어다닌 아이들은 퇴근한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딘 카터 부회장은 “직장은 가족부양이라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출근하는 곳이다. 잠시 가족을 돌보다 왔다고 해서 직장을 잃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은 일”이라며 회사가 추구하는 철학을 연일 강조한다.
딘 카터 부회장은 “우리는 연장자들의 경험과 지헤를 존경한다.그들은 재능과 지식으로 조직에 기여하고 있다. 단지 조금 다른 형태로 일하는 것 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곳에서도 퇴사 희망자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수가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딘 카터 부회장은 퇴사 신청자를 일일이 만나 ‘퇴사 면접’을 실시한다. 카터 부회장은 “왜 그만 두려고 해요? 뭐가 불만인데요?”라는 딱딱하고 곤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우리 회사에 왜 입사했었나요?”
이어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회사로부터 원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회사가 당신의 바람을 충족시켜줬나요?” “그렇지 않다면, 회사가 당신의 꿈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지점은 무엇인가요?”
카터 부회장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던 퇴사 신청자들은 이를 통해 초심을 점검해보고, 심지어 옛날의 감동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퇴사 신청은 이후 대부분 철회되고, 결국 퇴사를 하게 되더라도 좋은 기억만 안고 떠난다.
카터 부회장은 “퇴사 인터뷰에서 ‘파타고니아에서의 경험이 기대했던 대로였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10배는 좋았어요’라고.”
파타고니아가 ‘지구 제일의 회사’라고 불리는 이유다.
네티즌들은 ‘나도 야외활동 좋아하는데 저 회사로 이직하고 싶다’,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괜히 이직률이 낮은 게 아니네’라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