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발암물질’ 검출 혈압약에 600만 환자 대혼란

By 이 충민

식약처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된 고혈압약을 지난 주말 판매중지한다는 소식에 환자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고혈압은 국내 성인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앓고 있으며(지난해 기준 고혈압환자는 604만 명), 일단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장기간 복용해야 하므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 대부분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자들은 자신들이 먹는 약에 문제가 없는지 혼란을 겪었다.

인터넷에는 고혈압 환자인 어머니를 대신해 약봉투를 일일이 확인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또 어젯밤에는 식약처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라는 불순물이 확인돼 제품 회수 중임을 발표함에 따라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에 대해서도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ㆍ수입 중지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NDMA는 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2A)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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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고혈압약은 2690여 개로 이 중 발사르탄 성분 제품은 571개다. 그리고 이번에 발암물질 함유가 확인된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가 들어간 제품은 219개 제품이다. 최근 3년간 국내에 수입되는 발사르탄 제제 중 이번 중국산 발사르탄 제제는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비중은 적더라도 환자가 워낙 많다보니 실제 이 제품들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수는 상당하다.

제약 관계자는 “고혈압 약은 환자가 매일 복용하며 수 년에서 수 십 년까지도 복용하기 때문에 아주 조금의 불순물이라도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조치 대상이 된 의약품 목록 등 자세한 사항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의 ‘보도자료’ 란이나 이지드럭(ezdrug.mfds.go.kr), 식약처 대표 로그(blog.naver.com/kfdazzang), 페이스북(www.facebook.com/mfd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