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300만 민간 용사 키우겠다”…대만 재벌, 1330억 기부한 이유

By 연유선

대만의 한 재벌이 대만군과 반공훈련에 써달라며 30억 대만 달러(약 1330억 원)를 기부했다.

지난 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은 차오싱청(75) 롄화전자 유한공사 명예회장이 30억 대만달러(1330억 원)를 대만 국방과 반공 교육을 위해 기부했다고 전했다.

차오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부금의 사용 목적을 밝혔다.

그는 향토 방위를 위해 지역 민간인 사수 30만 명을 양성하고, 군과 협력해 3년 내 300만 명의 ‘흑곰 용사’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군과 민병대가 힘을 합쳐 허점 없는 방어선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돈이 첨단무기를 사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인지전과 심리전, 여론전 등 전쟁을 대비하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며 “현재 대만 국방의 가장 큰 약점은 무기가 아니라 의식과 사기 부족”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차오 회장이 대만 국적 회복하면서 거액 기부하려는 이유

또 이날 차오 회장은 싱가포르 국적을 포기하고 대만 국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8월 한 달간 대만 해협에 400대가 넘는 군용기를 띄워 대만을 압박했다.

차오 회장은 중국 공산당의 압박 행위에 분노했다. 이에 싱가포르 국적을 포기하고 원래의 대만 국적을 회복하기로 한 것이다.

차오 회장은 “오늘 나는 싱가포르 국적을 포기하고 중화민국 대만 국적을 되찾았기에 매우 흥분된다”며 “용감한 대만인들과 함께하고 중공 침략에 대항하여 국토를 수호하겠다. 미국처럼 대만이 자유의 땅이 되고 용감한 자의 고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에서 죽고 외국에서 죽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자신이 죽는 방법 세 가지를 말했다. 그는 병으로 죽거나 중국 공산당의 몰락을 보고 웃다가 죽거나 전투에서 사망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만 자유시보 인터넷판

대만의 가장 성공한 사업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차오 회장은 그동안 중국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차오 회장은 “21세기인 오늘날, 많은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대만의 2천만 사람들을 세뇌하려고 한다”며 “반인류적, 전쟁 범죄가 참말로 병적이다”고 했다. 이어 “대만이 자기네 영토라고 하는데, 문제는 대만이 중국 공산당의 관할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의 영토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그들이 대만을 고대부터 중국의 영토였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노골적인 침략이자 고의적인 학살이며 전쟁범죄와 반인류적 행위가 된다. 중국 공산당의 사악함과 악랄함에 대만인들은 증오가 불타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 공산당의 늑대 전사 외교가 자유세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켰고, 첨단 기술에서도 화웨이를 예로 들며 앞으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드론 등 대만 기술력이 잘 집약되어 군과 민의 협력이 강화되고 미국의 핵심 기술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대만은 반드시 침략자를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