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입원치료를 받던 학생 1명이 퇴원했다.
21일 오후 4시 10분께,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서울 대성고등학교 5명 중 1명이 병원 문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 학생은 검은색 외투에 청바지와 마스크 차림으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애초 4시께 퇴원하기로 예정됐지만 병실에 남은 친구들과 인사를 하다가 15분가량 늦게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병원 건물을 나선 후 병원 관계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떠나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학생은 상태가 가장 좋은 학생이며 일산화탄소 합병증 우려가 있지만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회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학생은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된 7명 중 가장 먼저 의식을 회복했다.
치료과정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 사고 이튿날 바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사고를 당한 학생 7명은 각각 강릉아산병원으로 5명, 원주기독병원으로 2명이 옮겨졌으며, 중환자실에 입원됐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에서는 퇴원한 1명을 제외한 2명이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 중 1명의 호전경과 양호해 이번 주말 일반병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강릉에서 100km 떨어진 원주기독병원에 이송됐던 2명은 다소 회복속도가 더디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체내 장기에 산소공급이 약해져 장기손상으로 이어진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심장이며, 신장, 간, 근육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기독병원 측은 두 학생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