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IT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포위공격에 위축되고 있다.
우선 구글·인텔·퀄컴 등 스마트폰과 관련된 핵심기술을 보유하거나 중요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화웨이와 거래를 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미국시장에서 금지하고 핵심부품 공급을 막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신속하게 반응했다. 일본 이동통신사 2곳에서 화웨이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교도통신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2,3위 통신사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오는 24일로 예정했던 화웨이폰 출시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구글이 화웨이폰에 대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정성와 이용편의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 역시 올 여름 발매예정인 화웨이폰에 대한 예약접수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도 화웨이 제재 대열에 참가했다. 영국 이동통신사 EE가 이날 화웨이 5G폰 출시 연기를 발표했다. 신뢰성과 보안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이유다.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Arm의 거래중단은 화웨이에 엄청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업체 대신 새로운 반도체 공급처로 자회사 ‘히실리콘’을 내세웠지만, 사실 히실리콘 반도체 대부분을 Arm이 설계했기 때문이다.
한편, 자국의 엄청난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던 화웨이가 궁지에 몰리면서 한국의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