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출은 2년 만에 감소…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부동산업 대출 증가율 1년 반 만에 최소
지난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은 2년 만에 줄었다. 조선업체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작년 말 예금 취급기관의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1천121조2천억원이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작년 4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대출은 14조3천억원 늘며 증가세가 둔화했다. 전 분기엔 24조3천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6.6%로 전 분기(6.8%)보다 축소됐다.
연말을 앞두고 재무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기업들은 대출을 상환하고 은행들이 조선업 부실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677조원으로 1년 전보다 9.5%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의 연간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 분기 대비 증가액은 17조3천억원으로 작년 3분기(18조원)보다 축소했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잔액은 200조2천억원으로 200조원대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7%로 역시 역대 최고였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증가 규모는 5조5천억원에서 3조9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은 작년 2분기부터 급격히 늘어났다”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비슷한 수준인데 법인이 늘어나면서 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231조9천억원으로 7조원 늘었다. 증가액이 작년 3분기 8조9천억원보다 축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3%로 2017년 2분기(14.2%) 이후 최저였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여파로 부동산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 대출은 344조8천억원으로 2조2천억원 줄었다.
제조업 대출 감소는 2016년 4분기(-9조3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조선업체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기타 운송장비 산업대출이 전 분기 4천억원 증가에서 1조4천억원 감소로 돌아선 여파다.
건설업 대출은 1조9천억원 줄어든 3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산업대출(887조2천억원) 증가액은 작년 3분기 16조1천억원에서 4분기 5조8천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대출(234조1천억원) 증가 폭은 이 기간 8조1천억원에서 8조5천억원으로 확대했다.
산업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644조1천억원)이 4조9천억원, 시설자금(477조2천억원)은 9조4천억원 늘었다.
산업별 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은 42.6%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