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국인 10억 명의 정보를 해킹했다!”
‘차이나댄(ChinaDan)’이라는 명칭을 내건 해커가 지난주 한 온라인 사이버범죄 포럼에 글을 올렸습니다.
글의 내용은 중국인 10억 명에 대한 정보 등을 상하이 경찰 당국으로부터 해킹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해킹을 통해 취득한 23테라바이트가 넘는 정보를 10비트코인(약 2억 6천만 원)에 팔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정보에는 중국인 10억 명에 대한 정보와 사건 관계자의 이름, 주소, 출생지, 주민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수십억 건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는데요.
해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사이버범죄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상하이 공안국이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로, 보관 중인 거의 모든 정보가 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ICT 업계 관계자인 저우잉(周穎) 씨는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모든 성인들의 중요 정보들은 거의 다 털렸다고 봐도 된다”며 “이들이 완전히 속살까지 드러나는 투명 인간이 됐다는 말이 나도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자오창펑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주민 10억명의 기록이 유출된 것을 탐지했다면서 해킹 피해를 봤을 수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인증 절차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해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웨이보에서 일요일 내내 데이터 유출 관련 게시글을 차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해커의 주장의 진실 여부를 독자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당국은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점차 디지털 전체주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각종 AI 기술과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국민들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실제 전국 곳곳에 설치된 6억 대의 CCTV를 통해 안면인식, 목소리, 홍채, 염색체 등 주민들 생체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해커의 주장대로 이런 막대한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중국 국민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