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 중국산 마늘이 유통된지 1년이 넘도록 싹도 나지 않고 썩지도 않자 국내 마늘 농가들이 어떤 특수처리를 했는지 정부가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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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마늘은 정부가 올해 초 관세를 낮춰 수입한 뒤 유통 중인 ‘중국산 신선 마늘’이다.
TBC뉴스에 따르면 이 마늘은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수확했다. 마늘에는 ‘장기간 상온에 노출될 경우 싹이 나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농민들은 하지만 수확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상온에 두었음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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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쪼개보면 생장점은 있지만 싹이 틀 기미도 보이지 않고 부패한 흔적도 없었다.
한국마늘연합회 관리위원장은 “1년이 지났는데도 싹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어떤 화학적 처리를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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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러한 중국산 신선 마늘은 식용보다는 종자로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연합회 관계자는 주장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마늘값이 오르면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 종자로 보관하고 있던 마늘까지 팔아치운다.
그리고 파종 시기가 되면 값싼 중국산 마늘을 사들여 심는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품질을 알 수 없는 중국산 마늘 보급이 확산해 마늘 생산 기반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종 마늘이 점차 값싼 중국산 마늘로 대체되고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마늘의 품질 또한 저하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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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종자업 미등록 업체나 품종 생산·판매 미신고 업체에서 구매한 종자를 사용해 발아 불량이나 생육 불량·품질 저하 등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판매업체와의 분쟁 등도 상당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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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를 생산 또는 수입하여 판매하고자 할 때는 국립종자원에 종자업 등록과 품종의 생산·수입 판매 신고, 마늘 종구의 품질표시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마늘 농가 단체와 국립종자원은 “주요 마늘산지를 돌며 캠페인까지 열고 있지만 농민 스스로 우리 종자를 지키지 않으면 딱히 단속할 방법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