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대적하려던 구글의 꿈 ‘참담한 실패’
구글이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트위터에 대항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야심차게 선보였던 ‘구글플러스(G+)’의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고 미 IT매체들이 전했다.
IT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구글플러스는 오늘 사망했다”라며 ‘2011년 6월 28일~2019년 4월 2일’이라는 생존기간을 표시했다.
구글은 “오늘 아침부터 구글플러스의 폐쇄 절차가 시작됐다”라면서 “사용자 계정 정보가 플랫폼에서 순차적으로 삭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플러스는 최강의 검색엔진을 보유한 구글이 사용자간 메시지 전송, 뉴스·주제 공유 기능 등을 추가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보려는 시도였다.
구글은 자회사인 유튜브와 자사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에 엄청난 규모의 기존 사용자들이 있는 만큼 단기간 내에 페이스북에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소셜미디어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구글이 받아든 결과물은 참담했다.
구글플러스 사용자 중 90% 이상이 불과 수 초간 플랫폼에 머물다가 다른 사이트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 버그(오류)로 사용자 5천200여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프라이버시 사고가 터졌다.
구글플러스의 기본코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실거주지 주소, 직업, 나이 등 개인정보가 일련의 버그에 의해 노출된 것이다.
구글 측은 개인정보가 일반 대중에게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앱 개발자 등 제삼자가 코딩을 통해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페이스북 사용자 8천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의해 도용된 사건 때문에 실리콘밸리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을 향한 정치권과 여론의 질타가 절정에 달했던 시점이다.
결국 구글은 ‘득보다 실이 많은’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약 4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해야 했다. 유예기간에 사용자들이 계정의 콘텐츠를 백업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경제매체 포브스는 “구글플러스는 구글의 희망대로 페이스북, 트위터를 이길 만한 소셜네트워크 경쟁자가 되는 데 실패했다. 구글 스스로 실패임을 자인했다”라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