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풍산개 ‘곰이·송강’,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간다

By 연유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가게 됐다.

9일 광주시는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의 사육을 우치동물원에서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치동물원은 현재 경북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곰이와 송강을 맞이하기 위해 사육 공간을 마련하고, 사육사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대통령기록물인 곰이와 송강은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광주 우치동물원에 거처를 마련하게 된다. 도난이나 분실, 부적응 등에 대비해 곰이와 송강이를 특별 관리하고 적응기간이 지나더라도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곰이와 송강이 낳은 새끼견 ‘별’도 우치동물원이 기르고 있어 3년만의 부모견과 자식견의 상봉도 이뤄지게 됐다.

청와대

앞서 퇴임한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내던 곰이와 송강은 최근 현 정부에 반환됐다.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전임 대통령이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통령기록물법’에 위반된다는 것이 문 전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대통령실은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서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직접 낸 입장문을 통해 지금이라도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고, 지금의 감사원이라면 이 논란으로 대통령기록관을 감사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으니 풍산개를 원위치시켜 현 정부가 관리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양육비 문제’로 풍산개를 파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 값이 아까웠느냐.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개 사료 값이 아까워 세금 받아가려는 전직 대통령을 보니, 무슨 마음으로 국가를 통치했는지 짐작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개 3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느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