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결은 외부적인 요소가 아닌 인간의 내면에 있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 장수의 관건적인 성격 지표는 ‘성실성(conscientiousness)’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신중함, 인내심, 끈기 여부가 장수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하워드 프리드만과 레슬리 마틴 연구팀이 그들의 저서 ‘장수 항목’에서 제출한 결론이다.
저서에서 이들은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자 루이스 터만(Lewis Terman) 박사가 1921년에 시작한 연구를 제시했다. 이 연구는 1,500명의 총명하고 우수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개인사, 건강 상태, 활동, 신앙, 태도, 가정 등 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
그 후 80년간 학자들은 연구대상들의 인생을 추적해 각 방면 자료를 상세히 축적해 수명에 관한 명확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즉, 성년이 된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근검절약하는 사람, 끈기 있는 사람, 꼼꼼한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살아 핵심변수(제1의 변수)는 ‘성실성’으로 밝혀졌다.
반면 참가자 가운데 남성 70%와 여성 51%가 20세기 말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 유난히 많은 수가 ‘불성실한’ 성격의 사람들이었다.
이와 관련해 저자들은 책에서 “성실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더 많이 하고 위험한 활동에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장수의 이유로 들었다.
술과 담배, 약물 같은 것을 멀리하고 운전할 때도 과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의사의 지시를 성실하게 따를 공산이 크다는 것.
또 성실한 사람들은 나쁜 습관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피할 수 있을뿐 아니라 질병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도 높았다. 저자들은 성실한 사람과 성실하지 않은 사람의 두뇌에서 세로토닌을 포함해 몇몇 화학물질의 양이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성실한 사람은 일종 ‘자아치유’의 능력을 갖고 있어 전쟁(2차세계대전) 후유증, 이혼, 사업실패 등 인생의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었으며 건강한 생활 속으로 돌아가기가 비교적 쉬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