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류동열 교수가 소변 상태로 몸의 건강 이상을 가늠해 보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평소 소변을 관찰하는 습관으로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1.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
비누를 풀어놓은 것처럼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있을 수 있다.
단백뇨는 혈액을 여과하고 재흡수하는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내버려 두면 만성 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검사받는 것이 좋다.
2. 뿌옇게 색깔이 변했다면 ‘염증성 질환’
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엷은 황갈색을 띤다. 소변 색이 불투명하고 뿌옇다면 감염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신우신염, 감염질환, 방광염 등 염증 질병이 있으면 백혈구와 세균의 영향으로 소변 색이 뿌예진다.
3. 코를 찌를 정도로 악취가? ‘요로계 염증’
소변에는 요산과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냄새가 난다. 이러한 냄새는 소변이 농축되면 더 심해진다. 충분히 물을 마셔도 코를 톡 쏘는 악취가 난다면 요로계 염증 때문에 발생한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만든 암모니아 때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4. 선명한 붉은색 소변…요로계통감염·결석·종양 의심
소변이 선명한 붉은색이라면 혈뇨를 의심해야 한다. 혈뇨 증상을 보이는 질환은 급성신우신염이나 방광염 같은 요로계통감염이나 결핵, 암, 결석 등이 있다. 특히 40세 이상이 혈뇨를 본다면 요로계통의 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류동열 교수는 “콩팥~방광 점막에 생기는 암의 초기 증상으로 혈뇨가 생길 수 있다”며 “또 고열과 오한이 있는 상태에서 혈뇨가 동반되면 급성신우신염과 방광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5. 콜라 색 소변이라면 간 질환·횡문근융해증·사구체신염 주의보
소변이 갈색으로 변했다면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간세포 손상, 담도폐색으로 황달이 생기면 빌리루빈 색소가 소변에 녹아 짙은 갈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무리해서 운동했을 때 갈색 소변이 나온다면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일 가능성이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심해지면 급성 콩팥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수분섭취를 늘리고 전문의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소변 색이 갑자기 콜라 색으로 나온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류동열 교수는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콜라 색 혈뇨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급성이나 만성 사구체신염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