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혈액을 O형으로 바꾸는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과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O형의 혈액은 어느 혈액형에도 수혈이 가능하다. 이로써 긴급 수혈이 필요한 경우 등 수많은 환자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영국 과학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이 게재됐다.
해당 논문에는 연구진이 2가지 종류의 효소를 이용, A형 혈액 항원을 적혈구에서 분리하는 데에 성공한 내용이 담겨있다.
기존의 ABO식 혈액형은 적혈구에 붙어 있는 항원의 구조 차이로 구분된다.
다만 O형 혈액에는 항원이 없기 때문에 어떤 혈액형에도 수혈이 가능한 것이다.
연구진은 A형 항원과 비슷한 성분을 영양원으로 하는 장내세균 DNA를 분리해 효소를 만들었다.
이 효소를 사용해 항원을 적혈구에서 떼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즉, A형 혈액을 항원이 없는 O형 혈액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헌혈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스테픈위더스 교수는 “혈액 수급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