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도 자꾸만 공부를 미루는 친구들이 있다.
또 과제 제출을 앞두고 “귀찮다”, “하기 싫다”고 말하며 미루고 미루다, 마감 직전에 부랴부랴 과제를 완성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
보통 이런 친구들을 보고 “게으르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 친구들의 습관이 아닌 ‘정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소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심리학자들의 ‘미루는 습관’에 대한 견해를 소개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리학적으로 ‘미루는 습관’이란 장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단기적인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는 행위다.
즉 부정적인 결과나 손해가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지금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나 행위가 ‘불안’에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지금 눈앞에 닥친 상황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이로 인해 정서조절에 실패하자 할 일을 미룬다는 뜻이다. 그것이 게으름이라는 행위로 표출된다.
전문가들은 미루는 습관을 지닌 사람들에게 불안을 완화하는 훈련 및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같은 현상은 ‘뇌 과학’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의 생물심리학 연구진은 일을 미루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편도체가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편도체가 크면 어떤 행동이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며 현재의 행동을 주저하고, 결과적으로 일을 뒤로 미루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