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에 주차된 차량에 온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자동차 내부가 치명적인 온도로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40명의 어린이가 뜨거운 자동차에 방치돼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무더운 날 여러 종류의 차가 가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섭씨 35도 날씨에 태양 아래 주차된 차량의 내부 온도는 1시간 만에 평균 46도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시보드는 더 뜨거워 평균 69도에 이르렀고, 핸들은 평균 53도, 좌석 온도는 평균 51도를 기록했다.
그늘에 주차된 차량은 어떨까? 비교적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온도였다. 1시간 후 차량의 실내 온도는 평균 38도에 이르렀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기후학자 낸시 셀로버 연구원은 “우리는 모두 뜨거운 날씨에 핸들에 손을 대지 못했다”며 “자동차에 아이들이 갇힌다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셀로버 연구원은 또 “차량 내부는 호흡으로 습도가 높아진다”며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빨리 증발하지 않기에 체온 조절이 어려워 더욱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통 저렴한 소형차는 중형 세단이나 미니 밴보다 더욱 빨리 가열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몇 시간 만에 열사병에 걸리게 될까? 어린이들은 평균적으로 체온이 40도가 넘으면 열사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들은 2세 남아를 기준으로, 더운 날 주차된 자동차 카시트에 묶여 있다면 햇볕에 주차한 경우 평균 1시간, 그늘에 주차한 경우 평균 2시간 만에 열사병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수석연구원 제니터 배노스는 “우리는 이 연구 결과가 소아의 차량 방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열사병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또한 아이를 차량에 방치하는 부모들에게 경고할 수 있는 차량 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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