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2016년 한국 모든 사망자 중 7.6% 정도가 ‘술 때문에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평균(5.3%)보다 2.3%포인트 높다. 특히 남성의 경우 이 비율이 11.8%로 여성(2.6%)에 비해 훨씬 높았다. 남성 100명 중 12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 것.
최근 발간된 WHO(세계보건기구)의 ‘술과 건강에 대한 국제 현황 보고서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5~2017년 연평균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10.2L로 라오스(10.4L)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한국보다 연간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이 더 많은 나라가 없다.
한국의 연평균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2009~2011년 9.9L로 줄었다가 2015~2017년 10.2L로 다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도 알코올 섭취량이 8L로 늘었지만 한국보다는 늘 적게 마신다. 중국은 4.9L에서 7.2L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술을 마시면 간경변·암 등 질병이 발병할 확률이 커지고, 음주 운전 등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을 초래한다. 2016년 간경변으로 인한 사망자의 74.5%, 교통사고 사망자의 38.5%,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8.3% 가 ‘술로 인한 죽음’으로 WHO는 분석했다.
그중 술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많은 편으로, 한국의 음주 운전 단속 기준이 이웃 나라에 비해 덜 엄격해서인지 교통사고 사망자 중 술과 관련된 사망자 비중은 우리나라(38.5%)가 중국(35.1%), 일본(32.7%)보다 높다.
한국은 단속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가 기준이지만 일본은 0.03%, 중국은 0.02%로 우리보다 엄격하다.
WHO는 2016년 세계적으로 술 때문에 300만명(남성 230만명)이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지구상에서 1분에 6명 정도가 술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WHO는 “술은 200가지 정도의 사고·질병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러시아 사례처럼 정부가 의지를 가지면 술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만큼 각국 정부는 알코올로 인한 해악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