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 대학과 중국 연구팀의 공동 연구에서 “오염된 대기가 인체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2016년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실험용 쥐에게 3주에서 8주간 베이징의 오염된 공기를 흡입시킨 결과, 체중증가와 심폐기능 및 대사기능 장애가 나타났다.
이 실험은 임신한 쥐와 새끼 쥐들을 각각 두 그룹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심각하게 오염된 베이징 시내 공기를, 다른 조에는 정화 처리한 베이징 공기를 흡입시켰다.
19일 후 오염된 공기를 마신 그룹의 쥐들은 폐와 간이 비대해졌고 염증이 생겼다. 다른 그룹의 쥐와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50%, 중성 지방이 46%,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2형 당뇨병의 전조라고 불리는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했다.
또 오염된 대기 중에서 3주간 보냈을 경우는 그다지 뚜렷한 결과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8주 경과 후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오염된 대기 그룹의 암컷 쥐가 10%, 수컷 쥐가 18%의 체중 증가를 보였다.
이로부터 연구팀은 “오염된 공기를 계속 마시면, 신진대사 기능 장애를 일으켜 비만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또 “비만 외에도 내장과 순환기 계통에 염증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을 증가시켜 당뇨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회 연합저널(Journal of the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