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자 담배 피우니까 괜찮아. 덜 해로워”
흔히들 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연초 담배보다 전자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파다하다.
이에 연초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건강을 위해 전자 담배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전자 담배를 피운 사람이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보다 기관지 유전자가 6배나 더 변이됐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8일 동아일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생리학회지에 게재된 해당 연구 결과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기관지 유전자 변이가 더욱 많이 일어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관지 유전자 변이는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거나, 폐의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연구진은 지난 2016년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 담배를 각 6개월 이상 흡연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관지 상피 세포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 담배 흡연자의 기관지에서는 변형된 유전자가 총 53개 발견됐다.
반면 전자 담배 흡연자에서는 358개의 변형 유전자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니코틴 용액이 기화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유해물질이 더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끊기 힘들면 전자 담배를 피우라고 권장하는 일부 업체의 마케팅에 넘어갔다가 미래에 어떤 부작용을 겪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