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는 기분이 나빠질 수 있고, 바른 자세는 반대로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같은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연구진은 자세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경도와 중등도 사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61명을 모집한 연구진은 이들 모두가 자세가 구부정한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참가자 중 절반에게 검사하는 동안 등허리와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도록 하고, 근육 테이프를 등허리에 붙여 자세가 구부정해지지 않고 유지되도록 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그대로 자유롭게 앉았다.
참가자들은 이같은 자세를 유지한 채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촉발실험을 수행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준비하고 연설해야 하는 내용이었으며, 이때 5분이 되지 않으면 심사위원이 시간을 채우도록 촉구했다.
연구진은 이후 실험을 하는 동안 어떤 감정과 기분이 들었는지를 설문했다.
그 결과 바른 자세를 유지한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은 활력과 열정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검사 중에도 표현을 더 잘하고 더 많이 말했다.
이와 관련, 기존 연구에서 자세가 구부정하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지만, 자세가 바르면 행복 호르몬은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돼 기분이 나아지는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 소속 엘리자베스 브로드벤트 박사는 “똑바로 앉으면 구부정하게 앉는 것보다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자부심이 더 커지는 것은 물론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끈기가 늘며 자신감이 커질 수 있었다”고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또한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은 경각심과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두려움을 없애며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한 뒤에는 자존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