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독, 오도독. 시원한 카페에 앉아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얼음을 씹어먹는 중이다.
이럴 때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무더운 날씨, 답답한 도심 속에서 즐기는 소소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특히 얼음을 씹어먹는 건 멈출 수가 없다.
묘한 중독성 때문에 계속해서 얼음을 씹게 되고, 얼음을 다 먹으면 리필까지 해서 추가로 받아온다.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차갑지만 멈추지 못하겠다. 얼음을 씹다 말면 무언가 허전해 자꾸만 얼음을 찾게 된다.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생각보다 얼음을 씹어먹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얼음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거나, 얼음이 없어 불안감을 느낄 정도라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빙식증’, 즉 얼음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빙식증이란 영양적 가치가 없는 물질을 한 달 이상 반복해서 섭취하는 ‘이식증’의 일종이다.
이식증은 주로 ‘결핍’에 의해서 발생한다. 정서적 결핍 혹은 영양분 결핍으로 인해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나 얼음을 자주 먹는 빙식증은 몸에 철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실제로 빙식증 환자의 20%는 철분 결핍이 일어나기 쉬운 임신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빙식증은 빈혈의 징조일 수 있으니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빙식증 환자의 대부분이 철분 보충제를 먹고 난 뒤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빙식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불안 및 스트레스가 꼽힌다. 심리적, 정서적 불안으로 특정 대상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