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지?’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과일과 채소 7

By 박은주

“냉장고에 넣어놨으니 괜찮아”

냉장고는 모든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능은 아니다.

과일과 채소를 더욱 신선하게 보관하려고 사자마자 즉시 냉장고 속으로 집어넣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오히려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를 더 떨어뜨리거나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를 변질시키기도 한다.

건강하고 풍성한 식탁을 위한 과일과 채소의 올바른 보관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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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

토마토에 들어있는 리코펜 성분은 베타카로틴보다 2배나 높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완숙되지 않은 토마토를 차고 습기 많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토마토의 자연 숙성 과정이 지연되어 특유의 풍미가 사라져 제맛을 잃는다.

덜 익은 푸른 토마토는 바구니나 종이 상자에 담아 자연 숙성시킨다.

2~3일이 지나면 토마토는 완숙되는데 이 과정을 거친 후 냉장 보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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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질

허브의 일종으로 동의보감에는 나륵(羅勒)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토마토, 마늘, 치즈, 올리브오일과 잘 어울려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생잎과 말린 잎을 다 사용하는데 생잎을 냉장고에 넣으면 싱싱함이나 특유의 향이 사라져버리고 잎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생잎을 보관할 때는 컵에 물을 담아 바질 다발을 꽂아두면 된다. 계속 싱싱한 잎을 사용할 수 있다.

말린 잎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각종 음식 냄새를 그대로 흡수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비닐봉지에 밀봉해 서늘한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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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보카도

영양 성분이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다.

아보카도는 덜 익었을 때 수확을 해 상온에서 익혀 먹는 후숙 과일이다.

덜 익은 아보카도를 냉장고에 넣으면 딱딱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익지 않는데 찬 공기에 노출되어 표피에 흑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움푹 패인 자국이 생기고 영양가도 떨어진다.

익지 않은 아보카도는 초록색 또는 진녹색을 띄는데 4~6일 정도 상온 보관하여 후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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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이나 멜론

수박이나 허니듀(껍질과 과육이 모두 연녹색인 멜론), 간탈루프(껍질은 녹색인데 과육은 오렌지색인 멜론)는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냉장고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고처럼 차고 습기 찬 곳에서는 빨리 썩거나 베타카로틴, 라이코펜 같은 항산화 성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자르기 전엔 실온에서 보관하되 잘랐을 때는 뚜껑이 있는 그릇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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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되는 과일 중 대표적인 과일이다.

열대과일인 바나나를 냉장고에 넣으면 바나나의 세포벽이 약해져 공기가 침투한다.

이때 산화효소가 바나나에 함유된 화학성분과 공기 중 산소의 산화 반응을 촉진 시켜 껍질을 검게 만든다.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할 때 꼭지 부분을 비닐랩으로 씌워 보관하면 산소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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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감자는 쌀과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식량 작물 중 하나이다.

‘땅속에서 나는 사과’라 불릴 만큼 비타민이 풍부하다.

감자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특유의 풍미가 사라져 맛이 떨어지게 된다.

또 녹말이 빠르게 당분으로 바뀌어 고온으로 요리할 때 발암물질인 환경호르몬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된다고 한다.

감자는 물에 씻지 않고 흙이 묻은 채 종이 상자에 담아 어둡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이미 냉장고에 넣어둔 감자가 있다면 버리지 말고 실온에 일주일 정도 두면 유해물질 함유량이 적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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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

추위에 약하고 수분이 많은 오이를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동상이 걸려 색깔이 검게 변하고 물러지면서 맛이 변한다. 또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한여름 빼고는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신문지에 하나씩 말아서 보관하면 수분 증발을 막아 더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