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의사가 응급실 근무 중에 겪은 충격적인 경험담이 전해지며 보는 이들에게도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실제 현업 종사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지식 채널 ‘보다’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초청, 응급실에 찾아오는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 의사로서 겪은 충격적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환자가 허리를, 다리를 배배 꼬면서 ‘이상하다’ 이러면서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전문의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환자 들어오는 자세만 보고도 어디가 불편한지 알 수 있는 일종의 관상가(?)가 된다. “저 환자는 저길 부여잡고 오니까 어디가 아프겠군”하는 식이다.
그런 최 전문의조차 이번 환자는 처음 보는 경우였다. 환자는 “엉덩이 안이 아프고 이상하다”고 호소했다. 일단 최 전문의는 옷을 벗겨 상태를 확인했다.
엉덩이 쪽에는 육안으로 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환자는 “안쪽에서 뭐가 움직인다”는 말을 했다.
이에 항문 안쪽에 손가락을 넣자 무언가 실 같은 게 만져졌다. 최 전문의는 “뭐가 걸려있는 것 같다”고 판단한 후 두 손가락을 이용해 꺼내기 시작했다.
“뭐가 계속 나와요. 꺼내봤더니 총 2.3m짜리 기생충이 나왔는데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어요. 진짜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어서… 그렇게 꿈틀꿈틀 움직이는 기생충이 나와서…”
이는 몇 년에 한 번 보고되는 특이한 기생충인 ‘광절열두조충’이었다.
최 전문의는 “알고 보니 환자가 매달 최소 2~3번 정도를 낚시를 즐기고 민물회를 드시는 분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기생충에 걸렸는데 모르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절열두조충은 인간의 소장과 대장 길이에 맞춰 계속 차오르다가 어느 정도 밀도를 넘으면 입으로 토해서 나오든지 또는 밑으로 나오든지 하는 특징이 있다.
최 전문의는 “환자가 그걸 느꼈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