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지만 대부분 체중이 늘까 봐 두려워한다. 사람은 왜 과식을 하는 것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사람은 ‘그릇 크기’와 ‘브랜드’에 따라 과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미국 코넬대학의 마케팅 전문가 브라이언 완싱크(Brian Wansink)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전에 과식한 것이 언제인지, 또 왜 과식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그날은 바빠서요” “좀 우울해서요”라는 이유 외에 대부분 학생들은 빈속이라 음식이 맛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완싱크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을 때 맛있지 않은 음식이 주어진 사람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는 20분전에 저녁 식사를 마친 사람들에게 여러 크기의 봉투에 담긴 팝콘을 1팩씩을 건네주었다. 팝콘은 5일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맛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큰 봉투의 팝콘을 받은 사람은 작은 봉투를 받은 사람보다 무려 34%나 더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완싱크 교수는 공복감과 음식 맛이 사실 과식과는 관계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느 날, 교수는 학생들에게 미리 다음과 같은 경고를 했다.
“만약 내가 자네들에게 큰 접시에 음식을 담아주면 작은 접시로 먹었을 때보다 더 많이 먹을거야.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
하지만 교수의 예상대로 이후 열린 파티에서 큰 접시에 담긴 과자를 먹은 학생은 작은 접시 담긴 과자를 먹은 학생보다 무려 53%나 많이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의 경고는 전혀 학생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과식하기 쉬운 또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브랜드에 약하다는 것이다.
완싱크 교수에 따르면, 어느 레스토랑에서 똑같은 음식을 ‘이탈리안 파스타’라는 평범한 이름에서 ‘육즙 풍부한 투스카니 지방의 파스타(Succulent Tuscany Pasta)’로 이름을 바꾸자 매상이 27%나 올랐다고 한다.
고객의 레스토랑 평가도 높아졌고 요리사도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처럼 브랜드 이미지가 사람 심리에 작용하는 힘은 절대적이다.
완싱크 교수가 추천하는 과식을 방지하는 방법은 뭐든지 작은 그릇에 담아 식사를 하는 것이다. 보관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처음부터 작게 나눠 팩으로 보관하면 좋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70%의 사람은 음식이 작게 포장되면 과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브랜드에 약한 사람의 시각을 속이기 위해 아이스크림 상자를 정육점 포장지 등으로 숨기는 것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