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지 않는 장수 마을, 그 비결은 바로 ‘토란’

By 윤승화

광시 리푸(荔浦)에 사는 주민 3653명은 살면서 한 번도 암에 걸린 적이 없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리푸현 (구글 지도)

광시에는 장수마을이 많기로 유명하다. 장수마을 중에서도 리푸는 특히 유명하다. 리푸(荔浦)에 있는 이 마을의 총인구는 3653명인데, 신기하게도 그중 단 한 사람도 암에 걸린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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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 리푸 풍경 (lipu.gov.cn)

이를 주목한 미국 최고의 의학 전문가들은 여름학교란 명목으로 팀을 꾸려 이 마을에 상주하면서 몰래 연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주변의 지리환경과 기후, 주민들의 식습관을 관찰해 매우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이 마을 주민이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토란을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토란은 어디에서나 자라는데, 왜 하필 이 마을 주민들만 토란을 먹고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이 마을은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가난한 마을이다. 그나마 먹을 만한 게 토란밖에 없다. 우리가 구이린(桂林)을 여행할 때 자주 보는 리푸 토란이다. 다른 먹을 것이 없으므로 마을 주민들은 아침에 토란을 먹고 밭에 나가고 농사를 지을 때도 토란으로 허기를 때운다.

그럼 도대체 토란에 무슨 성분이 있기에 암에 걸리지 않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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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Shutterstock)

첫째, 토란은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몸속에 쌓인 산성 물질을 중화한다. 체내의 산 염기 농도를 적정 상태로 유지하여 암세포가 자라날 조건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둘째, 토란에는 단백질, 칼슘, 인, 철,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카로틴, 니코틴산, 비타민C, B족 비타민, 사포닌 등 각종 성분이 풍부해서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발암을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셋째, 토란에는 점액성(토란 껍질을 깔 때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오는데 만지면 가렵다)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인체에 흡수되면 면역 글로불린(globulin)을 생성하여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이 사실은 전통 의학서적에도 소개된 바 있다.

역사적으로 리푸 토란은 줄곧 황제에게 진상되는 공물이었다고 한다. 특히 청(淸)조의 건륭제가 아주 좋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