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만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냄새가 있다. 코를 톡 찌르는 특유의 냄새다. 그런데 이 냄새가 흔히 생각하는 소독약 냄새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CDC)는 수영장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는 염소(Cl)가 아니라 염소가 인간의 소변, 땀 등과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에서 나는 냄새라고 밝혔다.
수영장 물에 뿌리는 염소는 물속에 있는 세균을 없애긴 하지만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보면 소변 속에 있는 질소를 비롯한 화합물이 염소와 반응해 `염화시안`과 `삼염화아민`과 같은 독성물질이 만들어진다는 것.
염화시안은 독성 화학물질로 몸속에 들어갈 경우 폐, 심장,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염화시안은 색이 없고 최루성 기체로도 사용되며 벌레약, 독가스 등에 사용된다. 삼염화아민은 급성 폐손상 및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경기 도중 수영장 내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수영장에서 소변을 봐도 염소가 독성물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사실 분해되기는커녕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을 만들어 내고 있었던 셈.
CDC는 또한 실내 수영장의 경우 물에서 발생한 자극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 기침이나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7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진은 ‘유럽호흡기학’ 저널에 수영강사들이 호흡기 장애에 걸릴 확률이 2.3배에서 7배까지 높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수영장 물에서 발견되는 요산의 90% 이상은 사람의 소변에서 방출되는 만큼 수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혈과 같은 증상은 소변만 보지 않는다면 없어질 수 있는 셈이다.
미국화학회 역시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는 것은 독성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