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좌타자인 박정권 선수는 타석에 들어서면 우선 왼발로 땅을 고르고 오른손으로 크고 느린 동작으로 배트를 돌린 후 심호흡을 하며 어깨를 체크한다.
오른쪽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렇듯 스포츠 스타들 중에는 시합이나 경기 전 늘 일련의 행동을 순차적으로 하는 ‘루틴(routine)’이 있다.
루틴은 스포츠심리학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로 ‘목적을 이루기 위한 단순한 방법’을 뜻한다.
국내 스포츠심리학 전문가 김병준 인하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자신의 능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이런 루틴은 어떤 일을 할 때 최적을 조건을 갖추기 위해 행하는 좋은 습관이다.
김 교수는 극한의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 프레젠테이션이나 계약을 앞둔 직장인·사업가 등에게도 루틴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안이나 긴장의 에너지를 피하지 말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때도 루틴이 효과적이라는 견해다.
그는 중요한 일이 시작되기 전에 집중력을 높이면서도 긴장감을 떨치게 만드는 자신만의 루틴을 준비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 때는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게 꼼꼼하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승리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 트레이닝’,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기 암시법’, 잡념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게 만드는 ‘몰입법’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한편, 김 교수는 20여년간 다양한 종목에서 스포츠 선수들의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국내최초로 FC서울 프로축구단의 심리 상담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