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온갖 곳을 따라다니는 스마트폰.
내방에서부터 학교나 사무실은 물론 식당, 대중교통에서 공공 화장실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행한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이 박테리아(세균)의 온상지가 된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미생물을 다루는 대학생의 스마트폰이라면?
우리나라에서의 일은 아니지만 관련학과 학생들이라면 한번쯤은 새겨둘만한 연구결과가 보도됐다.
보건·의료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휴대전화가 병원성 박테리아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 20일 브라질 상파울루 웨스턴 대학의 리지아니 크레틀리 교수는 미국 미생물학회 총회에서 이 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에선 생의학과, 약학과, 치과, 영양학과, 간호학과 등 5개 학과에서 20명씩 총 1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이 지니고 다니는 휴대전화에서 어떤 세균이 얼만큼 있는지 검사한 것.
그 결과 약 40%의 휴대전화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어 주목받는 세균이다.
특히 보건·의료분야 대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은 페니실린 내성(80%), 물체 표면에 달라붙는 흡착능력(50%) 등을 보였다.
학과별로는 간호학과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박테리아 검출률이 가장 높았다. 병원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 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휴대전화가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키거나 의료진 손을 거쳐 환자에게 병원균을 옮기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