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과 수양은 동양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미국에는 명상 전문가들을 여럿 볼 수 있다.
2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명상 전문 블로거 레오 바바우타는 정신없이 바쁠 때일수록 명상의 힘을 체험할 기회라고 조언한다. 명상은 다양한 정신 기능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기회가 된다.
바바우타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필요한, 명상의 힘으로 ‘놓아주기(let it go)’를 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는 명상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버려라. 확신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역시 놓아줘라. 내 말인즉,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보게 된다. 뭔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마치 그것을 모르는 것처럼 보려고 노력하라.”
이러한 놓아주기를 실천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고 바바우타는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얻는 장점을 다음 여섯 가지로 나열했다.
◇ 누군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할 때 화낼 필요가 없다.
◇ 일이 계획대로 될지 모르기에 걱정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 자신이 모든 답을 알 필요가 없다. 대신 질문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그 누구와도 “아니, 내가 맞다”라며 팽팽하게 싸울 필요가 없다.
◇ 다른 사람들에 대해 판단하는 일이 줄어들어, 개방적이 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 사물을 통제하거나 결과를 통제하려 하지 않고 대신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 수 있다.
바바우타는 “내가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것을 놓아줌으로써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다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바쁠 수 있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피곤할 수 있지만 피곤하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하지 않는다. 바쁘고, 피곤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안다’는 생각을 버리면 이런 상황으로 괴로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바바우타는 “누군가 예상치 못한 일을 가지고 다가오면, 내가 생각했던 상황을 놓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신선한 시각을 갖게 되고 새로운 상황에 눈뜨게 된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 내게 화를 내거나 심술을 부릴 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렇게 하면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궁금증을 갖게 되고, 그들의 고통 속에서 그들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겨 몸이 조이는 느낌을 받으면, 얼른 알아차리고 놓아주려 애쓴다. 나는 심호흡하고 웃고 마음을 열며, 초보자의 눈으로 사물을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놓음으로써, 나는 내 앞에 놓인 것에 대해 나 자신을 개방하고 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순간이다. 그것은 정말 웅장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조언은 알쏭달쏭하다. 하지만, 중국에는 ‘한 걸음 물러서면 가없이 넓은 세상'(退一步海闊天空)이라는 속담이 있다.
물러서면 보이지 않던 일도 보이는 법이다. 새로운 발견은 하고 싶다면 오늘 마주친 작은 충돌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