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면 깜짝 놀란다는 한국인의 유별난 ‘탄수화물 사랑’

By 이서현

“한국 사람들은 너무 특이하다. 어떻게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토핑한 뒤 탄수화물을 곁들여서 탄수화물을 말아먹지?”

과거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변정수가 외국인에게 들었다며 전한 말이다.

외국인은 놀라지만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탄수화물 사랑’ 식단을 살펴보자.

JTBC

분식집에서 라면+김밥+떡볶이 조합은 진리다. 라면 대신 순대가 들어간 ‘김떡순’도 베스트로 꼽힌다.

눈치챘겠지만 모두 탄수화물+탄수화물 그리고 탄수화물이다.

ComedyTV 방송화면 캡처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어도 공깃밥을 곁들여야 하고 후식으로는 냉면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어디 이뿐이랴. 곱창, 감자탕, 국물 닭발, 샤브샤브, 즉석 떡볶이, 찜닭, 아구찜, 쭈꾸미 볶음, 삼겹살, 닭갈비.

무엇을 먹어도 마지막은 볶음밥이다.

조선시대 밥상 | 온라인 커뮤니티

“밥을 안 먹으면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다”라는 한국인의 밥 사랑은 하루 이틀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청에 사신으로 다녀온 서유문의 한글기행문 ‘무오연행록’에는 조선사절단의 아침상을 본 청나라인들이 깜짝 놀랐다는 기록이 있다. 대륙에서는 손에 잡히는 작은 그릇에 간단한 고기 요리와 채소 요리 한두 가지만 두고 먹었던 것.

그런 청나라 사람들에게 고봉밥에 여러 가지 반찬을 푸짐하게 놓고 먹는 조선 사람들의 밥상은 놀랍고 신기했을 터이다.

tvN 방송화면 캡처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가장 높다. 한국인의 탄수화물 권장 섭취량은 55~65%이지만 10명 중 6명은 65% 이상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여러 가지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국민 중 4명 중 1명은 비만·당뇨·고혈압·뇌졸중·심장병 등의 대사증후군 환자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 맛보다는 먹는 음식의 비율을 신경 써야 한다. 주식이 밥이라면 전·잡채·감자볶음·묵·고구마 조림 등 탄수화물이 중복되는 반찬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