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는 사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은행나무 열매를 먹어 씨앗을 퍼뜨리는 동물이 없기 때문에, 자연에서의 은행나무는 멸종 중이다.
다시 말하면, 동물 중 아무도 은행나무 열매를 먹지 않는다. 냄새도 고약하고 맛도 없고, 독성도 있어서다.
새들은 은행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른 수많은 견과류를 먹는 다람쥐나 청설모도 은행만큼은 건드리지 않는다. 곤충들에게는 애초에 은행은 먹어서는 안 되는 유독성 먹이다.
그런 은행을 없어서 못 먹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한국인이다.
밥에도 넣어서 영양밥을 해 먹고, 요리에도 넣어 먹고, 그냥 구워서 술안주로도 즐겨 먹는다.
은행을 익히면 쫄깃쫄깃한 식감에 쌉쌀하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사실 익혀 먹어도 은행 특유의 독성은 거의 줄지 않지만, 한국인은 그냥 무시하고 먹는다.
동물들이 은행을 먹지 않는 게 한국인 입장에서는 다행인 걸까. 이같은 자투리 지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옆 나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은행을 먹긴 하는데, 서양에서는 무척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