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변, 하루 한번의 부담에서 벗어나도 괜찮아요

By 류시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특히 아침에 배변하는 것이 건강함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변의 상태에 따라서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데요. 너무 무르거나 너무 딱딱하지 않은 대변이 건강함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반면 하루에 두 번 이상 대변을 보거나, 그 형태가 너무 딱딱할 경우 건강이 나쁘다는 징후로 여깁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의 통념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스칸디나비아 소화기학 저널에 발표된 ‘스위스의 일반인 배변 연구’에 따르면 98%의 사람들이 많으면 하루에 세 번, 적으면 일주일에 세 번 배변을 봅니다. 연구의 모든 참가자 중 77%는 정상적인 변을 보았으며 12%는 더 단단한 변을, 10%는 묽은 변을 보았습니다. 미국 소화기학 저널에 발표된 5,000명 정도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배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세 번에서 하루에 세 번까지, 그리고 가끔 약간 딱딱한 변을 동반한 배변이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범주를 넘어선 경우,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간주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건강한 배변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소화 과정을 알면 건강한 배변 활동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음식과 우리 몸의 첫 번째 접촉점은 바로 ‘입’입니다. 음식물 소화의 첫 번째 단계는 음식물들을 입 속에서 침과 섞은 다음 치아로 씹는 것입니다. 저작 활동을 통해 음식물을 더 미세한 질감으로 만들며 신경 내분비 반응을 활성화 시키고 소화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합니다.

음식물이 식도에 들어가면 식도는 이동과 수축, 즉 연동운동을 시작합니다. 음식물이 위치한 곳의 바로 윗부분 식도는 수축하고, 아랫부분은 팽창하여 음식물이 아래로 이동하도록 합니다.

위, 대장, 소장도 연동운동으로 음식물을 소화합니다. 장은 음식물을 앞으로 밀어내는 운동과 음식물이 섞이고 휘저어지도록 하는 분절운동을 병행합니다.

소장은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관으로, 음식물을 섞으며 동시에 아래로 밀어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장에 유입된 것이 대변의 직접적인 원료가 됩니다. 대변의 기본 형태는 액체이며 90%가 수분입니다. 여기에서 인체에 필요한 수분을 흡수하고 남은 것을 대변으로 만듭니다. 정상적인 대변은 75%가 수분이고, 나머지 25% 중 절반 미만이 박테리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배변 활동은 수분 함량이 높으며 동시에 적당한 빈도수를 충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해야 할까요?

우선, 신체에 수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대변은 수분 함량이 77% 이상이면 무르고, 72% 미만이면 딱딱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더라도 적절한 순간에 대변이 배출되지 않으면 인체는 대변에서 계속 수분을 흡수하기에 결국 건강하지 않은 배변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원활한 장 연동 운동이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가 필요합니다. 식이섬유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불용성 식이섬유의 크고 거친 입자가 장 점막을 문질러 수분과 점액의 분비를 증가시켜 배변 활동을 돕습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현미, 통밀, 셀러리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버섯, 다시마, 귀리 등에 많이 포함된 수용성 식이섬유는 많은 양의 물을 보유하고 대변의 탈수 및 건조를 방지합니다.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 그리고 장 연동 운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을 병행해준다면 건강한 배변 활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