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역사상 가장 평화롭게 진행됐다는 유기견 구조 작전

By 이현주

2년 넘게 길거리를 떠돈 유기견을 구출하는 장면이 누리꾼들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은 1살이 채 되기 전에 버려져 2년 넘게 거리를 떠돌던 누더기견 시추의 대변신을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경북 상주의 한 마을에서 발견된 유기견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추라고는 볼 수 없었다.

털이 엉키고 뭉쳐 마치 두꺼운 누더기를 얹어놓은 것처럼 작은 녀석의 외모는 형편없었다

다행히 마을 주민들 보살핌으로 먹는 건 겨우 해결하고 있지만, 그것도 동네 고양이들에게 밀려 거의 굶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누렁이’로 불리는 유기견은 2년 전 이 마을에 버려졌다.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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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는 자기가 버려진 줄도 모른 채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주인을 기다렸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주민들은 ‘동물농장’ 측에 제보했고, 제작진은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구조를 시작했다.

구조팀은 누렁이가 자주 나타나는 장소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맛있는 사료를 놔뒀다.

잠시 후 나타난 누렁이는 사료를 발견하고 포획틀 안에 들어가려 했다.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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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쪽에 있던 포획틀 입구를 찾지 못한 누렁이는 뜻밖의 행동을 했다.

누렁이는 구석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던 구조팀에게 해맑게 뛰어갔다.

이어 입구 위치를 가르쳐달라는 듯 간절한 눈빛으로 구조팀을 바라봤다.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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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조팀이 친절하게 포획틀 입구로 직접 안내했고, 누렁이는 손쉽게 구조됐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보통 포획틀에 갇히면 굉장히 격렬하게 저항한다. 그런데 누렁이는 그냥 갇혀도 무던하게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사람의 손길을 탔던 것처럼 너무 쉽게 구조된 누렁이는 미용을 거쳐 환골탈태했다.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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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검사 결과 누렁이에게 심장사상충과 피부염이 발견됐지만, 치료만 잘 받으면 건강에는 문제없다고 한다.

누렁이는 현재 상주시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