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수 상대하는 대만 선수 응원했다가 중국 기업들에게 ‘손절’당하고 있는 대만 배우

By 김우성

대만 유명 여배우가 중국 기업들로부터 광고 계약을 해지당하고 있다.

이유는 그가 남긴 도쿄올림픽 응원 글 때문이었다.

지난 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배우 쉬시디(서희제)는 2일 열린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자국 선수 다이쯔잉이 중국 선수에게 패하자 자신의 SNS에 선수 사진과 함께 “졌지만 자랑스럽다. (경기를 보다) 죽을 뻔했다”라는 글을 올랐다.

인스타그램에서 대만 선수들을 응원한 쉬시디 / 인스타그램 캡쳐

그런데 중국 누리꾼들이 해당 글에서 쉬시디가 사용한 ‘국수’라는 단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수는 한 국가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과 홍콩은 국가가 아닌데 ‘국가’라고 칭한 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과 홍콩은 중국의 한 지역 대표로 나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누리꾼들은 다이쯔잉 선수가 과거 대만의 독립 지지글을 남긴 일까지 꺼내 들고 비판을 쏟아냈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다이쯔잉 / 인스타그램 캡쳐

중국 내 논란이 심해지자 쉬시디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중국 기업들이 손절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하나의 중국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계약 종료 이유를 밝혔다.

현지 매체는 광고 계약 해지로 쉬시디가 약 3,200만 위안(57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만 누리꾼들은 “선수 응원과 일이 정치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쉬시디는 중국의 악의적 공격에 피해받고 있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쉬시디는 ‘샤오S’라는 예명으로 영화배우 및 전문 MC로 활동하고 있다.

쉬시디(샤오S)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