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마주치지 않고 싶은 불청객이라면 아무래도 바퀴벌레가 아닐까 싶다.
덩치가 작아도 기겁할 텐데 최근 자주 출몰하는 바퀴벌레는 덩치가 큰 녀석이 많다고 한다.
바로 크기가 4~5cm에 달하는 이질바퀴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바퀴벌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녀석과 조우한 한 누리꾼의 과거 사연이 ‘요즘 한국에 자주 등장하는 거대 바퀴벌레’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재조명됐다.
고시원에 산다는 이 누리꾼은 본인이 마주친 이질바퀴의 사진을 공개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청소한다며 잠시 창문을 열어 놓은 틈에 들어온 녀석이었다.

사진 속에는 덩치가 남다른 새까만 바퀴벌레가 출입문과 창 옆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는 “지금은 엄청 슬렁슬렁 기어 다니는데 빠른가요?”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물었다.
당시 해당 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 A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조언했다.
A씨는 자신이 과거 마주친 바퀴벌레는 RC카 정도 크기였다고 했다.
새벽 6시경 방바닥에 귀를 붙이고 자고 있었는데 방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 처음에는 지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쥐라고 생각해 고개를 돌려보니 손바닥보다 큰 바퀴벌레였다고.

A씨는 바퀴벌레가 몸 위로 올라올까 무서워서 바로 책상 위로 올라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시간은 흐르고, 회사 출근 시간이 됐다.
회사를 가려면 바퀴벌레를 지나쳐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 출근도 못 하고 그 상태로 오전 10시까지 얼어붙어 있었다.
출근을 독촉하는 전화가 오자 그제야 벌레를 잡아주는 방역업체가 떠올랐고, 3시간 뒤 업체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상황은 종결됐다.
A씨는 “내가 아는데 무언가 파리채 같은 걸로 죽여야 하는데 힘을 안 주면 물컹하면서 죽지도 않는다. 달리는 속도는 일반 바퀴벌레보다 0.5배 빠르다”라고 조언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현관에서 태핑 소리가 나서 보니 쥐인 줄 알고 안경 끼고 보니 저 바퀴벌레여서 기절함” “쟤는 사람도 문다. 이빨 자국 두개 남” “전에 본 적 있는데 대충격” “사진만 봐도 울고싶다” “집에 저런거 나오면 거짓말 안 하고 집 버릴 수 있음” “걸을 때는 소리가 나고 날면 새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 누리꾼은 직접 잡은 미국바퀴 사진을 인증하기도 했다.
또 “바퀴벌레약을 현관문이나 창문 쪽에 뿌려놔” “고양이 키우면 고양이가 잘 잡아줌” “집에서는 먹이가 없어서 놔두면 알아서 죽는다고 하더라” 등의 대처법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