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에 푹 빠져서 국내 게임사에 ‘핵과금’ 하는 사우디 왕세자

By 김우성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연일 국내 게임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PIF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식 56만3,566주를 약 2,900만 원에 추가 취득했다고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시스템에 공시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연합뉴스

PIF는 지난달에도 엔씨 지분 6.69%(146만8,845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추가 지문 매수로 PIF의 엔씨 지분율은 9.26%(203만2,411주)까지 올랐고, 넷마블(8.9%)과 국민연금(8.4%)을 제치고 김택진 대표(11.9%)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PIF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수했다고 공시에서 밝혔다.

PIF는 최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식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일본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 따르면 지난 1월 1조 원대 첫 지분 투자 이후 현재까지 넥슨에 대한 PIF의 누적 투자 금액은 1,970억4,462만 엔(약 2조1,0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 엔씨소프트 제공, 연합뉴스

다만 PIF는 국내 게임사 투자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PIF는 5,000억 달러(한화 약 600조 원) 규모 기금을 운용 중이다.

PIF는 지난 1월 ‘새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을 출범한 이후 전 세계 게임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 실현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PIF를 이끄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