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무료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누구보다 공연을 기다렸을 팬들이 오히려 공연이 취소되길 바라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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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특설무대가 설치될 부지가 공연 장소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10만명 규모 공연에 몰릴 인파를 고려할 때 교통 대란은 물론 안전사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동해선 일광역 1번 출구부터 부산 일광 특설무대까지의 게이트는 단 하나뿐이어서 10만명의 관객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출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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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내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규정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는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콘서트에 몰릴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당일 오전 9시부터 관람객을 입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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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MBC ‘뉴스데스크’는 BTS 부산 콘서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열악한 환경을 집중 점검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을로 진입하는 통로는 3곳뿐이고 주변엔 식당이나 화장실 등 이렇다 할 편의시설도 없다.
한 BTS 팬은 “영국 웸블리에서 5만 관객 규모 공연을 할 때 화장실이 2700개였다고 하는데 (부산은) 10만 명인데 간이시설을 한 달 만에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맞는지”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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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숙박업체의 바가지요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부 숙박업체는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1박에 수백만원까지 요금을 부풀려 재판매에 나섰다.
공연장에서 10㎞ 넘게 떨어진 모텔 방값이 평소 10배에 달하는 61만까지 치솟았고, 도미토리 침대 2개 가격이 890만원을 호가했다.
한 부산 집주인은 하룻밤 숙박비로 1천만 원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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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숙박업소 지도점검을 지속해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해상과 육상 등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해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하이브는 2일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인 부산 장소가 변경됐다. 기존에 안내됐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