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다음달 열리는 BTS 무료 콘서트는 운영 비용만 약 70억이 들 전망이다.
하지만 부산시도, 정부도 공연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개최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에 비용 협찬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정부 엑스포 유치위원회 측은 지난달 대기업들에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10대 기업의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는 내용과 함께 대외비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찬 금액별로 기업 홍보를 약속하는 자료도 첨부됐고 세부사항을 논의하라며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도 첨부됐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하이브의 요청으로 메일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당 직원으로 지목된 하이브 관계자에게 메일의 존재를 알리자 “제가요? 저는 그 메일이 있는지도 몰랐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BTS 공연은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자는 취지로 무료 콘서트로 기획됐다.
그런데 정부도 부산시도 비용을 ‘나 몰라라’ 하자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BTS가 직접 돈까지 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공연을 협찬하기로 한 기업들은 메일 수신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 판단으로 협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국정과제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에 비용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어떤 기업이 국가가 그런 메일을 보내면 거기에 강제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기업을 동원하는 것 자체가 매우 전근대적이고 퇴행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