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백발의 노인이 출석했다. 스쿨존에서 속도 제한을 어겼다는 이유에서였다.
노인은 판사에게 “저는 그렇게 빨리 운전하지 못합니다. 저는 96살이고, 느리게 운전하는 데다가, 꼭 필요할 때만 운전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노인이 말한 ‘꼭 필요할 때’란 바로 암에 걸린 60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는 날이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Motivational Videos’에 공개된 사연이다.
노인은 판사에게 “그날 아들과 혈액 검사를 받으러 가는 중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판사가 “아들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계셨다고요?”라고 다시 묻자 노인은 자세한 사정을 밝혔다.
노인의 아들은 암을 선고받았고, 2주마다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노인이 스쿨존을 지났던 그 날은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는 날이었던 것.
판사는 90이 넘어서도 아들을 돌보는 아버지의 모습에 감동한 듯 “선생님은 좋은 분이십니다. 96세인데 아직 가족을 돌보시네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노인에게 아들의 나이를 물었다. 노인은 “62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판사는 “그런데 아직도 아이를 돌보는 아버지시네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옆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한 남성을 손으로 가리켰다.
“제 아들입니다. 저를 보는 눈빛이 꼭 ‘아빠도 96살이 되어도 날 데리고 다닐 거지?’하고 물어보는 거 같네요. 선생님이 나쁜 선례를 만들고 계신다고요”
이어 판사는 “선생님과 아들분에게 행운을 빕니다. 건강하시고요. 이 케이스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판사가 선생님이 나쁜 예시를 보여주고 계신다고 할 때 농담인 줄 모르고 아니라고 하는 게 맘이 안 좋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96살이 63살 아들을 ‘우리 아이’라고 부르는 게 위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