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도내 초·중·고교 ‘9시 등교제’를 사실상 폐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4일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9시 등교’를 학교 자율로 결정하도록 지난 1일 안내했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등교 시간 자율은 새롭게 바뀌는 경기교육에서 추구하는 자율 원칙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앞으로 학교를 지시와 감독이 아닌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 학교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역과 학교 특성, 학생의 성장과 건강 등을 고려해 학교가 교육공동체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마다 등교 시간을 자율로 마련해 일과 시간을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자율로 함께 정한 등교 시간을 존중해 이에 관해 점검 등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송호현 학교교육과정과장은 “학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공동체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학생들의 발달 정도를 고려해 등교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9시 등교제’는 2014년 9월부터 시행됐다. 이재정 전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수면 시간을 주고, 가족과 아침 식사를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자는 취지로 내걸었던 공약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초·중·고 98.8%(2,466곳 중 2,436곳)가 9시 등교제를 시행 중이다.
임 교육감은 후보 시절 “맞벌이 가정이나 학생의 성장 정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9시 등교제’ 폐지를 공약했고, 취임 후 첫 정책으로 시행했다.
한편, 과거 ‘0교시’가 있었을 당시,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7시 50분까지 등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