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장 전체를 인공눈으로 조성했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와 함께 선수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방송된 KBS 뉴스는 부상자가 속출한 베이징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을 보도했다.
미국의 오브라이언은 결승선 통과를 앞두고 기문과 충돌한 후 굴러 내려왔다.
지켜보는 선수와 중계진이 깜짝 놀랄 정도로 아찔한 장면이었다.
경기는 10분 넘게 멈췄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오브라이언은 썰매에 누워 이송됐다.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미국의 스키 여제 시프린도 예선전에서 실격 처리를 당했다.
시프린은 출발 직후 미끄러지며 스스로 대회를 포기했다. 무게중심을 너무 안쪽으로 잡으며 안정적인 주행을 하지 못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시프린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이처럼 레이스 도중 넘어져 실격한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총 80명의 선수 중 49명만이 완주했다.
푹신한 자연설과 달리 인공눈은 입자가 작아 단단하게 뭉친다. 그만큼 선수들의 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선수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는 “100% 인공 눈이라 자연설이 내리는 평창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뻑뻑한 느낌이 있어 다리에 피로가 쌓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인공눈 제설에 약 1억 명의 하루 식수량과 맞먹는 양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료 절약을 위해 작은 크기의 성화를 선보이며 친환경 올림픽에 방점을 찍은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