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군화는 썩지 않고 남았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칠곡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해의 모습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총탄에 맞아 움츠린 자세로 누워 있는 백골의 모습이 담겼다.
군화는 그가 교전 중 숨진 국군 장병임을 알리는 단서였다.
70년 세월이 흘렀지만 군화는 형체를 알아볼 정도로 잘 보존돼 있었다고 한다.
이 유해는 1950년 칠곡군 가산면 용수리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8월 3일부터 29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와 의성군, 칠곡군에서 대한민국 국군과 조선인민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로, 올해 발굴된 유해 중 10%가 칠곡군에서 발굴될 정도로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유해는 지난달 28일 50사단 칠곡대대 장병에 의해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김 군수는 “참전용사의 육신은 백골로 변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72년이 지난 세월에도 군화는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라며 “그 순간 얼마나 두렵고 고향이 그리웠을까? 당신의 군화를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추모 글을 남겼다.
육군 50사단은 지난 8월 1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칠곡지구 6.25전사자 유해발굴작전’을 펼쳤다.
지금까지 8구의 유해와 1000여 점의 탄약, 수류탄 등의 유품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