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 대설주의보가 내리면서 배달비가 폭등하고 있다.
눈, 빙판길 때문에 음식 배달이 어려워지자 건당 배달료가 치솟은 탓이다.
배달비는 기본배달료에 거리와 기상 상황에 따라 할증이 붙는다.
배달 기사가 부족할 경우 배달 플랫폼들은 건당 배달비를 1만 원에서 최대 2만 원까지 책정한다.
때문에 평소보다 3~4배 더 많은 배달비를 받고 ‘고수익’을 달성한 배달 기사의 인증 글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배달 기사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배달세상’엔 “7시간 만에 배달료 30만 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작성자 A씨는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에 이르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강타한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인 17~18일 사이 중부지방, 전북, 경북 등에는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덮쳤다.
일부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내리기도 했고, 눈이 내린 뒤 녹았다가 다시 얼며 도로와 도보는 빙판길이 됐다.
또 “이틀 동안 각 75만 원, 72만 원의 수입을 올려 147만 원을 벌었다”라는 글도 올라왔으며, 이 외에도 고수익을 얻었다는 인증 글이 다수 게재됐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도로는 보행자는 물론 배달 기사에게도 위험하다.
이 때문에 배달 수요가 치솟은 반면, 배달 기사 수는 일시적으로 줄어 건당 배달료가 폭등한 것이다.
다만 폭설과 빙판길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에 위험이 크고, 배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많다며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배달 기사는 “배달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눈 내리는 날이다. 이륜차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감속이) 안 된다”라며 “언덕, 하다못해 경사로만 마주쳐도 위험하다. 이런 날은 쉬는 게 낫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배달 기사도 “한 푼 더 벌려고 나갔다가 오토바이를 망가뜨리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라며 “날씨는 정말로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