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손님에게 무료로 치킨을 선물한 어느 배달원의 ‘착한 거짓말’이 네티즌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재작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업로드됐던 한 게시글이 최근 다시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어느 치킨 배달원 A씨가 겪은 감동적인 사연이 담겨 있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는 23살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어느 날 매장에 주문전화가 와서 받았다. 전화를 건 고객님은 언어장애가 있으신 분이었다”며 사연의 운을 뗐다.
더듬거리는 말투로 치킨 세트를 주문한 손님. 주문 내용을 알아듣지 못한 A씨는 “고객님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안 들려요~”라고 대답했고, 그러자 손님의 어린 아들 B군이 어머니 대신 수화기를 들어 주문을 이어갔다.
똘똘한 목소리로 치킨 세트를 주문한 B군은 “죄송해요. 엄마가 좀 아프셔서……”라고 덧붙인 뒤 전화를 끊었다.
주문을 접수한 A씨는 고민에 빠졌다. B군이 읊어준 주소가 반지하방이었기 때문.
A씨는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짐작하니 울컥해졌다”며 치킨을 무료로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A씨는 “사장님 몰래 사비로 치킨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어머니가 기분 나쁘지 않게 드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곰곰이 생각한 뒤 떠오른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A씨는 “7번째 손님이라서 무료로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B군과 어머니에게 치킨을 선물했다. A씨는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더라”라며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울컥해진 A씨. 그는 “배달을 끝내고 가게로 돌아가면서 우리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내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주셨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러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A씨가 매장으로 돌아온 지 20분이 지났을 무렵, 가게에 전화가 걸려왔다.
방금 치킨을 받은 B군의 어머니가 수화기 너머에서 불완전한 발음으로 말을 이었다.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돼죠……?”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울음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A씨는 마찬가지로 눈물을 참으며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B군의 어머니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너무 눈물 났던 배달이었다”고 말한 A씨. 그는 “이 일화를 계기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고, 살아생전에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착한 거짓말’로 한 식구에게 진심어린 선물을 전달한 A씨.
그의 선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처럼 따뜻한 소식이다’ ‘매번 읽어도 찡하다’ ‘이 가게 매출 좀 올려주고 싶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