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난다.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4년 4개월 동행’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남긴 마지막 선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는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으로 일했을 당시 벤투 감독을 한국으로 데려온 인물이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에 대해 “본인이 뭘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이라며 “철학이 굳건하고, 그걸 타협하지 않는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끈끈하고 준비도 치밀하게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벤투 사단과 함께한 지난 4년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유산이고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치들은 정리를 너무 잘한다”라며 “대표팀을 소집하면 훈련 첫날부터 뭘 했는지 영상, 텍스트로 다 정리해 놨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료를 분석해서 교육 자료와 연구 자료를 만들어 유소년, 엘리트 조직에 재배포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은 다 남겨놨다. 그걸 사용해서 앞으로 어떻게 쓸지는 KFA의 몫”이라며 “이 4년으로 한국 축구의 변화가 다 완성되는 건 아니다. 지속해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남긴 마지막 선물의 가치는 대한축구협회의 몫이 된 것이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뒤인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