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 사업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 수배했다.
지난 3일 (현지 시각) 미국 ABC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사업가 알렉스 코나니힌(55)은 푸틴 대통령을 공개 수배하며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7일 코나니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법상 ‘전범’인 푸틴을 체포하는 이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수배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생사와 관계없이 잡아오라’, ‘대량 학살범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코나니힌은 “선거 자유를 제한하고 반대파를 숙청하는 등 헌법을 위반한 푸틴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인으로서 러시아의 ‘비(非)나치화’에 앞장서는 것이 나의 도덕적 의무다. 푸틴의 맹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영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코나니힌이 올린 게시물은 페이스북 운영 정책 위반으로 한차례 삭제됐다.
그러자 코나니힌은 지난 1일 포스터 사진을 빼고 글만 다시 게재했다.
그는 “푸틴을 암살하면 돈을 주겠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만, 그전에 푸틴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코나니힌은 지난 1991년 보리스 옐친 정부로부터 외환 거래 허가를 받아 러시아 외환은행을 설립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100여 개 회사를 설립, 한때 러시아 최고 부자로 불렸다.
1999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망명 이후에는 100개 기업의 운영권 등 러시아 내 자산을 모두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