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그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열한 살 초등학생이 노키즈존에 대해 적은 일기 한 편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재 발굴단 전이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노키즈존 일기’라는 제목으로 게시글 하나가 공유되며 누리꾼들이 생각할 계기를 갖게 했다.
전이수 군은 지난해 숨어 있는 어린 영재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 SBS ‘영재 발굴단’에 어린이 작가로 등장한 바 있는 초등학생이다.
올해 열한 살인 이수 군은 이미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린 이야기로 4권의 책을 출간했다. SBS ‘영재 발굴단’ 출연 당시에도 엄청난 잠재력과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공유된 게시글에는 지난해 11월 전이수 군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태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일기 내용이 담겼다.
올라온 일기에 따르면, 이수 군은 이날 동생 이태 군의 생일을 맞아 고깃집을 찾았다. 집에서 한 시간가량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생일인 만큼 온 가족이 큰마음을 먹고 식당으로 향했다.
과거 이수 군의 가족이 도란도란 식사를 즐겼던 고깃집은 그러나 어느새 노키즈존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해맑게 고깃집을 찾은 어린 형제는 노키즈존의 뜻도 모른 채 문전박대를 당했다. 처음으로 겪는 경험에 동생 이태 군은 눈물을 보였다.
그런 형제를 위로하기 위해 엄마는 “식당 요리사가 귀 수술을 해서 조용히 해야 낫는대. 그러니까 우리가 이해해주자”고 거짓말을 했지만, 이수 군은 엄마의 얼굴을 보고 상황을 알아차렸다. 동생 이태 군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 말 안 하고 먹으면 되잖아”하고 울었다.
이같은 일을 겪고난 후, 이수 군은 일기 마지막 부분에서 노키즈존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어른들이 조용히 있고 싶고, 아이들이 없어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생각한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 하는 그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거니까.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그 어린이였다는 사실을…”